신일 그룹이 지난 2월 1일 돈스코이호 1차 탐사 동영상이라며 올린 41초짜리 화면입니다.
뿌연 부유물 속에 신비한 기운을 내뿜는 침몰선 잔해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2주 뒤에 올라온 영상에도 반짝이는 물고기들 사이로 거대한 선체 모습이 뚜렷합니다.
홍보 영상을 통해서는 150조 금괴와 금화 2백 톤이 실린 세계 최대의 보물선 돈스코이호 소유권이 신일 그룹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광고합니다.
[신일 그룹 홍보 영상 :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YTN 취재 결과, 신일 그룹은 당시 울릉도 인근 해역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었습니다.
신일 그룹은 용역 계약을 맺은 제이디엔지니어링을 통해 4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5개월 동안,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을 위한 목적으로 입수를 허락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2월에 올린 두 개의 영상은 바닷속에 몰래 들어가 찍었거나, 다른 자료를 도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울릉군청 관계자 : 그때 여객선 항로랑 이런 상황 때문에 4월에 허가를 받으셨고 작업 자체는 그 뒤에 한 거라, 작업은 7월에 들어간 것으로 압니다. 저희한테는 허가받은 사항 없습니다. 2월에는.]
왼쪽이 신일 그룹의 홍보 영상, 오른쪽이 지난 2003년 해양과학기술원이 공개한 화면입니다.
속도와 밝기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빠르게 헤엄치는 물고기까지 상당히 흡사합니다.
실제 해양과학기술원은 당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 발견을 국내외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며, 신일 그룹의 '최초 발견'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탐사를 전담한 신일 그룹 내부인조차 홍보 영상의 진위를 장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신일 그룹은 이 영상을 활용해 보물선을 올해 안에 인양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의혹이 커지자, 온라인에 있던 투자 설명자료와 홍보 영상들은 최근 잇달아 삭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양을 자신했던 최용석 회장의 사퇴설로 신일 그룹의 공중분해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실체 없는 '보물선 사기' 의혹은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박서경
영상편집ㅣ나경환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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