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3일), 충남 공주시가 운영하는 휴양림에 새로 물놀이 시설이 개장합니다.
그런데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개장을 강행하기로 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기자]
충남 공주시가 운영하는 휴양림입니다.
저수지 제방 바로 아래, 개장을 앞둔 물놀이 시설과 사계절 썰매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제방 곳곳에 금이 가 있고, 시설을 만들 때 저수지에서 물이 새는 현상도 관찰됐습니다.
취재 결과 이 저수지는 붕괴 위험이 있어서 지난 6월 '재해 위험 저수지'로 지정 예고된 곳이었습니다.
정밀 안전진단에서 댐마루 여유고 부족, 제방 옹벽 균열 등 문제들이 확인돼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제방 보수나 보강공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제방이 붕괴할 경우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휩쓸릴 수 있고, 썰매장 아래 탈의실과 샤워실이 무너져 대규모 매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설을 만든 공주시 환경자원과는 괜한 걱정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주시 환경자원과 관계자 : 지금 그게 터진다고 해도 사실 위험한 수준은 아니에요.]
안전 감독을 담당하는 부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재해 위험 저수지' 지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대신 붕괴 위험을 최소화한다며 저수지 물을 3분의 2가량 빼버렸습니다.
[공주시 안전관리과 관계자 : 저희 입장이, 즉시 조치를 해야 한다. 즉시 조치가 일단 물을 빼자. 물을 빼면서 수질도 개선하고…]
그러자 물을 뺀 사나흘 간 놀이 시설 옆 새로 만든 도로에 수십m 길이의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공주시는 시민과 약속을 지킨다며 시설 운영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곳에서 감지되는 위험 신호.
이를 무시한 채 개장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시민 안전을 위해 확실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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