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턴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 아이들 소식입니다.
생후 11개월 난 남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질식해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보육교사가 아이 위로 올라 타 누른 걸로 확인됐습니다.
"잠을 안 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119로 신고 전화가 걸려 온 건 어제 오후 3시 30분쯤.
”이불을 덮은 채 아이가 계속 자고 있는데, 상태가 이상하다”는 게 신고 내용이었습니다.
구급 대원이 급히 출동했지만 아이는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서울 강서소방서 관계자]
"(아이의) 의식, 호흡, 맥박이 없다고. 숨이 멎은 지 2~3시간 정도(로 보였습니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 씨가 생후 11개월 난 남자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 씌우고 올라타서 누르는 CCTV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긴급 체포된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아기가 잠을 안 자 억지로 재우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 부검 결과, "사망에 이를 만한 외상은 안 보였지만, 정황상 코와 입이 막혀 질식사한 걸로 추정된다"는 잠정소견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보육교사 김 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이 어린이집 다른 원생을 상대로 한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소식을 접한 다른 원생 부모들은 어린이집에 맡긴 자녀를 오늘 모두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관할 구청은 이 어린이집 원생 25명이 인근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게 긴급 조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