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고은 시인의 민낯을 폭로해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에 불을 지핀 최영미 시인이 올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최 시인은 미투가 진전해 더 이상 여성성을 팔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시 '괴물'을 발표한 최영미 시인이 반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를 통해 여성이 직면한 성 불평등 문제를 환기한 공로로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 시인은 시 한 편이 이렇게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미 / 시인 :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제가 했어요. 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용기를 내서 자신의 아픈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 모든 여성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미투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했지만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의 권력 문제 등 오래된 악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최영미 / 시인 : 문화예술계 큰 단체 수장들이 전부 남자예요. 문화예술계 권력을 여성들에게 좀 나눠줬으면 좋겠어요.]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였던 고은 시인의 작품이 교과서에서 삭제되는 등 문학적 가치마저 비판받는 것에 대해선 시인의 인격과 작품은 다른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최영미 / 시인 : 그(고은 시인)의 시가 생명력이 있다면 교과서에서 빼던 안 빼든 살아남을 거예요. 오로지 시간만이 말해줄 거라 생각해요.]
올 하반기 산문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최 시인은 앞으로도 작가로서 창작활동을 통해 사회적 임무를 다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영미 / 시인 : 더 이상 여성성을 팔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미투가 진전해서.]
YTN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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