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핵화 후속 협상에 뜸을 들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서두르지 않겠다며 한층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장기전이 될 협상에서 여러모로 더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미 정상회담 직후 우리나라를 찾아 비핵화 시한으로 2년 반을 언급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하지만 최근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할 계획이 없다고 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덜 익은 칠면조를 일찍 꺼내면 안 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협상을 요리에 빗댄 건데, 서둘러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겁니다.
줄곧 강조해온 신속한 비핵화에서 후퇴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태도 변화입니다.
하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성과에 쫓겨 섣부른 협상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 : 북미 정상회담에서 밝힌 북한의 비핵화 후속 조치가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의 국내 여론을 무마하고 시간을 벌기 위한 발언으로 봅니다.]
당초 협상의 목표로 내세웠다가 정작 정상회담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던 'CVID 학습효과'도 한 몫 했을 수 있습니다.
협상 전 비핵화 시간표를 받아내겠다고 공언했다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번에도 얻은 것이 없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이 시간을 끌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지적에 '제재 카드'를 거론하며 시간이 북한 편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 김정은 위원장이 타이밍의 시급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엔 제재는 북한에서 완전히 비핵화했다는 검증이 되기 전에는 풀리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다 시간에 쫓기는 태도가 선거나 정권 교체가 없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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