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KT 황창규 회장을 구속하겠다며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T가 회삿돈으로 100명에 가까운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불법 후원했는데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혐의입니다.
조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확보한 KT 문건입니다. 국회 상임위원 직책별로 후원한 액수가 적혀있습니다. 다른 문건에는 KT 임원 이름으로 수 차례 후원금을 보낸 기록이 있습니다.
KT는 지난 2014년부터 회삿돈으로 산 상품권을 '깡'이라 불리는 방식으로 현금화한 뒤, 임원 수십 명의 명의로 국회의원들을 후원했습니다.
정치자금을 건넨 국회의원은 94명. KT 업무와 연관성 높은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었습니다
20대 총선 낙선자 5명을 포함하면 99명에게 4억 5천여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경찰은 KT가 법이 금지하는 단체 후원을 개인 후원으로 가장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국회의원들을 ABC 등급으로 분류하여 등급별로 관리 및 후원금액까지 책정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황창규 회장 등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황창규 / KT 회장 (지난 4월 경찰 소환 당시)]
"(혐의 인정하십니까?)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KT 측은 "황 회장은 해당 건에 대해 지시하거나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KT측의 조직적 후원인 걸 알면서도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의원실들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