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세상을 떠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아파트 입주민에게 구속 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숨진 경비원이 폭행 피해를 호소한 날의 동선도 확인됐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정색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골목 안으로 들어갑니다.
15분쯤 뒤 이 남성이 골목을 빠져나오자 다른 남성이 뒤따라옵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었던 고 최희석 씨가 지난달 27일 형을 만나는 모습입니다.
유족에 따르면 최 씨는 형을 만나기 전, 주차 문제로 갈등을 빚던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CCTV가 없는 경비실 안 화장실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다친 최 씨는 점심시간에 형을 찾아가 하소연하며 "살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채리 기자]
"최 씨는 형을 만난 뒤에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다시 이곳 경비실로 돌아와 근무했습니다."
[최희석 씨 유가족]
"(동생이) 우리 집으로 도망왔습니다. (코뼈가) 틀어져서 코가 퉁퉁 부었더라고. '우선 약 먹고 근무를 하겠습니다' 그러더라고요."
그로부터 일주일 뒤 최 씨는 입주민에게서 "형에게 폭행 당했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음성 녹음파일에 담긴 폭행 피해 내용을 근거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입주민에 대해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