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이 어제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답답한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는데요.
주장 기성용은 거짓말쟁이가 됐다고 한탄하고, 손흥민은 불화설에 휩싸이는 등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유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성용 / 월드컵 대표팀 주장(1일 보스니아전 패배 후)]
"진 게 오히려 큰 약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전 보스니아전 완패 직후 주장 기성용은, 실망감과 함께 작은 희망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볼리비아전은 기대와 달리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표정으로 교체돼 나온 기성용은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 '기대해달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어느새 내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힘들다"고 맘고생을 털어놨습니다.
골잡이 손흥민의 심리도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출정식 경기에서 자책을 하며 각오를 다졌던 손흥민.
[손흥민 / 월드컵 대표팀 (1일)]
"다음에 잘하겠습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많아 아쉬운 것 같아요. 저부터 반성을 느끼고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줄 때가 왔다.."
하지만 볼리비아전서 여러 기회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고, 경기 후 정우영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까지 포착됐습니다.
연이은 졸전과 불명확한 전술 실험에 대한 비판 여론과 부담감으로 주력 선수들조차 평점심을 유지하기 어려운 분위기,
오히려 "비판은 당연하다"는 열린 마음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시점입니다.
채널A 뉴스 유재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