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 씨 부자가 농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문제가 된 땅을 살 당시 영국에서 활동했는데, 농사를 짓겟다며 계획서를 냈습니다.
경찰은 투기 목적으로 땅을 샀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땅 곳곳에 붉은 황토가 드러나 있고 각종 건설 차량과 장비도 놓여 있습니다.
2016년 기성용 선수가 7억 4천만 원을 주고 매입한 곳입니다.
[공국진 기자]
"이곳은 기성용 선수가 산 땅인데요, 원래는 밭이었지만, 바닥에 돌가루를 깔아 차고지로 쓰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형질을 변경해 다른 용도로 쓰다가 적발돼 최근 원상 복구 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땅을 살 당시 기 선수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기 선수는 대리인을 통해 농사를 짓겠다는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뒤 농지를 매입했습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
"당시 (동사무소에서) 농지 자격 취득 증명을 발급하는 절차에 의해 일상적인 업무로 처리했습니다."
2015년부터 2년간 기 선수가 사들인 토지는 11필지, 이 가운데 6필지는 농지입니다.
비슷한 기간 광주FC 단장이었던 기 선수의 아버지 기영옥 씨도 2필지의 논을 샀습니다.
부자가 사들인 땅은 1만 5천여㎡, 약 4천6백 평으로 매입 금액은 58억 원이 넘습니다.
[인근 농민]
"2~3년 전에 (땅 산 걸) 들은 것 같아. (기 선수는) 못 봤어요. 여기 와서 농사를 지을 턱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기 선수는 땅 일부가 공원 부지에 매입되며 10억 원이 넘는 보상금도 받았습니다.
기영옥 씨는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투기 의혹은 억울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농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투기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