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이 오늘(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10여 분간의 모두 발언을 통해 뇌물 혐의 자체가 모욕이고 다스는 자신의 회사가 아니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재판정에 들어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직업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무직이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중간중간 기침을 하며 10여 분에 걸쳐 준비한 글을 읽어내려갔습니다.
비통한 심정이라며 입을 뗀 이 전 대통령은 다스는 자신의 형님과 처남이 만들어서 운영한 회사로, 30여 년 동안 다툼이 없는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게 온당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치를 시작하며 기업에 돈을 요구하지 않기로 생각했고, 실제 4대강이나 제2롯데월드 사업 때도 부정한 돈은 없었다며, 삼성 관련 뇌물 혐의 자체가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뇌물 거래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면 대가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IOC 위원 자격으로 사면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통일의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번 재판이 사법의 공정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첫 재판에서 다스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함과 동시에,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의 기소를 비판했습니다.
이번 재판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이자,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처음 법정에 선 날이었습니다.
YTN 권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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