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 원대 뇌물과 350억 원대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비자금과 뇌물, 국정원 자금 상납 등을 둘러싼 주요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첫 공판준비기일에 나와 주요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과 삼성으로부터 BBK 미국 소송비를 지원받았다는 뇌물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투겠다고 밝혔습니다.

BBK 회수금 140억 원과 관련한 미국 소송 과정에 개입한 적이 없고, 삼성이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다른 업무 관련 비용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강 훈 / 이명박 前 대통령 측 변호인 : 대통령께서 제일 이건 꼭 다퉈야 한다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다스와 삼성입니다. (검찰 말대로라면) 이명박 대통령이 원고가 돼서, (다스) 주식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하면 이겨야 할 것 아닙니까.]

또 다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혐의 등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했지만, 횡령이라는 인식은 없었다며 법리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혐의도 대부분 공적 자금으로 쓰거나 용도가 불분명하다면서 뇌물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 변호인 측은 검찰이 제시한 압수수색 목록과 증거 목록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따졌고, 검찰은 적법하지 않은 증거는 없다며 의문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입증하겠다고 맞섰습니다.

검찰과 변호인의 날 선 신경전 속에 첫 공판준비기일은 한 시간여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첫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안에 시작될 정식 재판 때는 무죄 입증을 위해 피고인석에 앉을 예정입니다.

YTN 신지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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