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혐오', 도 넘은 사이버 갈등 / YTN

YTN news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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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익대 미대 수업 중에 20대 여성이 남성 누드모델의 사진을 몰래 찍어 유포하면서 논란이 적지 않은데요.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이성 간 갈등이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라온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입니다.

얼굴과 신체 중요 부위가 노출된 적나라한 사진에, 모욕적인 댓글이 줄을 잇습니다.

사진을 따라 그리는 이른바 '사생대회'까지 열며 조롱은 계속됩니다.

나체 사진을 찍고 유출한 건, 현장에서 다퉜던 여성 모델로 밝혀졌지만,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영은 / 한국누드모델협회 회장 : (피해자가)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계속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못 살 것 같다고, 이제 얼굴 들고 못 살겠다고….]

'워마드'는 대표적인 '남성 혐오 사이트'입니다.

'남탕 몰카'로 홍역을 치렀고, 지난해에는 호주 남자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게시물을 올린 20대 여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여성 혐오를 표방하는 '일베' 사이트의 대항마 성격인데, 건강한 논의보다는 해악이 큰 상황입니다.

[전민주 / 서울 구산동 : 요즘 남녀 관련 문제가 많은데 이번에 사건이 터지면서 조금 더 심각해졌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나쁘게 보려고 얘기하는 게 많아서….]

지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최근의 '미투(#MeToo)'운동까지, 남녀 간 가해와 폭력의 문제는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입니다.

하지만 워마드와 일베 같은 극단적인 혐오는, 문제의 해결보다는 남성과 여성의 갈등만 조장할 뿐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이트 폐쇄나 악성 게시자 처벌 같은 제도적 조치는 물론, 사회적인 의식 변화도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경쟁 상대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비롯됐다고 보이고요. 서로 공감하고 연대할 때 비로소 성 평등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정 수위를 넘은 '젠더 전쟁', 이성을 적이 아닌 동반자로 보는 성숙한 인식이 있을 때, 비로소 건강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YTN 이경국[[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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