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히 부서진 건물 잔해 사이로 감식반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경기도 양주 LP가스 폭발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합동감식반은 사고로 숨진 57살 이 모 씨 집 안팎에서 LP 가스통과 가스레인지를 연결하는 고무 가스관이 잇따라 잘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집 안에서 발견된 가스관의 경우 눈으로 보기에 날카로운 도구로 자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누군가 가스관을 자르고 가스를 주택 내부에 누출시켜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가스 폭발로 가스관이 잘렸을 수도 있는 만큼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또 이 씨 옆에서 발견된 찢어진 종잇조각들이 유서인지, 아니면 단순한 메모인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사흘 연휴의 마지막 날,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 주택가에서 LP가스가 폭발해 두 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 근처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탓에 주택 4채로 폭발 충격이 전해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특히 마을에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LP 가스를 쓰는 주민이 많은데도 제대로 된 관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 있는 집 옥상입니다.
이렇듯 아무렇게나 놔둔 가스통으로 인해 이번 사고는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관련법에서는 가스통 위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뚜껑을 씌우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감식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가스 누출 경위와 원인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 이경국
촬영기자 : 김세호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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