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다산신도시가 최근 택배기사들에게 갑질을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주민과 택배기사들간의 갈등을 정부가 실버택배로 해결하려고 했다가 결국 오늘 철회했습니다.
민간 아파트 택배에 왜 국민세금까지 쓰냐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입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자를 잔뜩 실은 손수레를 끌고 택배 기사가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택배차량의 아파트 단지 진입이 막히자 이렇게 배달을 하고 있는 겁니다.
[택배 기사]
"배송이 너무 힘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13동이니까 2~3시간 걸릴 것 같아요."
아이들 안전을 위해 차 없는 단지를 만들겠다는 취지였지만 택배기사들에 대한 갑질로 비춰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국토교통부는 단지 안에서 어르신들이 걸어서 배달하는 실버택배를 중재안으로 내놨습니다.
실버택배는 어르신 한 명당 한 해 210만 원을 정부와 지자체가 절반씩 나눠 지원해주고 택배회사가 택배비 중 일부를 지급해주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또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국민세금으로 민간 아파트 택배 문제까지 왜 해결해 줘야 하냐는 겁니다.
[박인경 / 서울 송파구]
"그거밖에 답이 없을까 싶네요. 국민 세금을 쓴다는 거니까…“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불과 이틀 만에 2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실버택배를 운영하는 협회마저도 회의적입니다.
[실버택배 운영협회 관계자]
"주민들이 갑질하는 거 아니에요. 실버택배가 들어간다 치더라도 노인들한테 얼마나 갑질하겠어요?“
논란이 거세자 국토부는 결국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시행을 철회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걸 협의했지만 최종 결렬돼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또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실버택배 제도개선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