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8천여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합법적인 노조 활동도 보장하기로 했는데요.
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된 문건이 대량 발견되면서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노동자 사찰은 물론, 미래전략실 개입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는 지난 2013년부터 근로자 지위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1심 재판에서는 사측이 승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사는 지난주 후반부터 머리를 맞댔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서비스는 90여 개 협력사 직원 8천 명 안팎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자회사를 세워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한층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곧바로 직접 고용의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박용구 / 삼성전자서비스 그룹장 : 노사 양 당사자는 갈등 관계를 해소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도 일단 환영 입장을 내고, 앞으로 삼성그룹을 철저히 감시해 노조 활동을 전체 그룹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곧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와해 문건 수사에 대한 대응책 등 앞으로 일정과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특히 회사가 노조를 인정하고,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이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도 고려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현재 삼성 계열사 가운데 노조가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서비스를 포함해 삼성물산, 삼성웰스토리, 삼성에스원 등 8곳입니다.
따라서 이번 직접 고용 합의는 삼성그룹 전체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 전반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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