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전화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고객센터 노조가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규직인 공단 노조는 직접 고용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노조 간 입장 차와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최고 책임자인 공단 이사장이 돌연 단식에 나섰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입니다.
경찰이 정문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공단 내 전화 상담 업무를 맡은 고객센터 노조가 지난 10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조 요구는 고객센터 직영화.
외주 민간업체가 공공성을 띠는 국민의 개인정보는 물론 민감한 건강 정보까지 다루는 비정상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공단이 직접 고객센터를 운영하라는 겁니다.
[이경화 / 고객센터지부 사무국장 : 이번에는 코로나 백신 전화 받으라고 합니다. 백신 예약 전화 좋습니다. 공공기관이니까 당연히 해야죠. 그런데 저희는 공공기관 직원이 아닙니다. 이건 좀 불합리하지 않습니까?]
반면 공단 직원들이 소속된 정규직 노조는 지도부 공약이라며 대화를 거부하고 고객센터 직영화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 정규직인 고객센터 직원을 공단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현 직원들에게 역차별이라는 겁니다.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는 상황.
그런데 공단 최고 책임자인 김용익 이사장이 돌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정규직 노조는 고객센터 직영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게 단식 이유입니다.
[김용익 /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 건강 보험 노조는 참여하기 어렵다고 하고 고객센터 노조는 참여해야 하는데 못하니 파업을 하겠다고 하고 아무리 대화를 종용해도 되지가 않고 그래서 (단식에 나섰습니다.)]
경영진 무책임을 비판하는 공단 내부 반응과 비정규직 제로 정책 때문이라는 정부 비판까지 나오는 가운데,
고객센터 직영화를 논의할 건보공단 사무논의협의회는 오는 18일 예정돼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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