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새 한강 하류에선 '끈벌레'라고 불리는 수중생물 때문에 어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이 '끈벌레' 개체수가 급증해 어민들의 수익원인 실뱀장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요.
조업기를 앞둔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고양시 행주 나루터 인근에서 실뱀장어 조업을 하는 어민들이 3년 전 촬영한 영상입니다.
그물을 끌어 올리자 붉은색 끈벌레가 가득합니다.
듬성듬성 보이는 실뱀장어는 금세 죽어버립니다.
몸에서 독소를 내뿜어 어류를 죽게 만든다고 알려진 '끈벌레의 습격'은 조업철을 앞둔 올 봄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상원 / 어민]
"한 마리도 건지질 못하니까 우리 같은 경우엔 속이 터지는 거지. 쳐다보면 뭐하겠냐고."
끈벌레는 한강 하류 행주대교와 김포 수중보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서상희 기자]
"과거에도 끈벌레는 이곳 한강 하구에서 어민들에게 종종 발견됐지만 지난 2012년 이후로 개체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줄어든 실뱀장어 어획량은 어민 생계를 위협할 정도입니다
[심화식 / 비상대책위원장]
"(과거에는) 200kg정도 실뱀장어를 잡았는데 (어민 모두 합해) 작년에 10kg 잡았어요. 20분의 1로 줄었죠."
어민들은 상류의 하수처리장에서 제대로 하수를 처리하지 않고 방류해 끈벌레가 급증했다고 주장합니다.
고양 시청은 끈벌레 발생 원인을 연구해 오는 7월 공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김소희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