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들이 사람을 습격하거나 도심에 출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급기야 경북 예천에서 60대 농민이 멧돼지에게 공격을 받고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뭔가에 놀라 뒷걸음질치는 119 구급대원.
조명을 비추니 수풀 속에서 멧돼지가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나무를 하러 나간 66살 노모 씨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은 마을 이장과 119 구급대는, 멧돼지가 나타난 곳 인근에서 숨져있는 노씨를 발견했습니다.
노씨의 몸에는 멧돼지에게 물린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멧돼지는 마을 이장이 몰고 온 차량을 몇차례나 들이받는 등 공격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윤섭 / 마을이장]
"나하고 (멧돼지하고) 3,4차례 밀고 당기고 하다가 멧돼지는 저쪽으로 가고 … 올라가서 보니까 사람 시신이 있더라고."
2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평소에도 고라니와 멧돼지들이 자주 나타났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배유미 기자]
"사고가 난 곳은 숨진 주민의 집에서 5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요,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마을 주민]
"개가 쾅쾅쾅 짖으면 산돼지가 내려왔나 왜 저러나 하다가 창문으로 살짝 내다보고 (문을) 잠그고는 해요. 못나와요 무서워서."
전문가들은 짝짓기를 하는 겨울철 멧돼지들이 매우 예민한 상태라며, 멧돼지를 만날 경우 섣불리 달아나지 말고, 조용히 주변 지형지물 뒤로 숨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