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사건파일 오늘은 영화 예고편으로 시작해봤습니다.
영화는 한 번 본 용의자를 정확히 기억하는 경찰들의 얘기인데요. 이런 '매의 눈'을 가진 형사가 현실에도 있습니다.
경찰서를 나선 승합차가 신호를 기다립니다. 차에 탄 남성들은 아무래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장음]
"뇌경색은 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히는 것이고 뇌출혈은 혈관이 터지는 것이잖아요. (네, 네.)"
그런데 갑자기 운전석에 있는 남성, 소리를 지릅니다
[현장음]
"어! 아, 저 양반! 하하! (뭐야 도둑이야?)"
예상치 못하게 누군가를 발견한 건데요. 영상을 조금 더 보시죠.
급히 차량을 돌려 다시 경찰서 앞에 세웁니다. 경찰서를 지나는 이 여성에게 말을 거는데요.
[현장음]
"아줌마! 경찰서 오셨어요? 누가 불러서 왔어요 경찰서에? (아니 어떻게 딱 봤어.)"
사실 승합차에 탄 남성들, 서울 노원경찰서 강력3팀 형사들입니다.
도대체 누굴 만난 걸까요? 시간을 6일 전으로 돌려봅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아울렛입니다.
매장 안을 서성이는 여성, 선글라스를 썼다가 벗지만 자리를 뜨지 않고 주변을 살핍니다. 잠시 후 조금 전 써 봤던 고급 선글라스를 챙겨 달아납니다. 52살 신모 씨입니다.
경찰은 매장 CCTV를 근거로 이 여성을 쫒고 있었는데요. 엿새 뒤 우연찮게 경찰서 앞을 지나는 신 씨를 형사가 알아본 것입니다.
운전석에서 신 씨를 알아본 사람은 15년차 형사 주현수 경위였습니다.
[주현수 / 서울노원경찰서 강력3팀]
"공교롭게도 그날 또 같은 점퍼를 입고 있었어요. 종종걸음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걸음걸이가… "
CCTV에서 본 신 씨의 옷과 걸음걸이를 기억했던 겁니다. 경찰을 신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두번째 소식은 비명감지기 설치 소식입니다.
여성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며 화장실 안에 배치된 패드에 손을 올리자 경보음이 울립니다.
[현장음]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동시에 화장실 입구에 경광등이 들어오고 역무원 휴대전화로 긴급 상황을 알리는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여자화장실 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이런 비명감지기를 유동인구가 많은 5호선 주요 환승역 10곳에 먼저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상반기 시범운영을 평가해 다른 역에도 배치할지 결정하리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사건파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