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 아베 일본 총리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는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공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도 의혹을 부인했지만 총리직을 내려놓으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오사카의 한 사학재단이 짓고 있는 초등학교,
재단 측은 국유지였던 이 땅을 2년 전 공시지가보다 무려 80억 원이나 싼값에 샀습니다.
당시 이 거래를 담당한 재무성 결재 문서입니다.
2014년 4월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이곳을 방문해 참 좋은 부지니까 잘 진행 달라고 말한 것을 재단 측 이사장이 재무성에 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아키에 여사가 이 재단이 운영하는 유치원을 방문해 교육방침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는 신문 기사도 언급됐습니다.
[아베 아키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인(2014년) : 정말로 훌륭한 유치원이기 때문에 내년에 반드시 남편인 아베 총리와 함께 오고 싶습니다.]
국유지를 사고 파는 결재 서류에 이런 시시콜콜한 내용을 기재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런데 이 서류들이 감쪽같이 조작돼 국회에 제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유지 헐값 매각에 아베 총리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야당 의원들이 관련 서류를 요구했는데 재무성이 민감한 내용은 쏙 빼고 가짜 서류를 냈다 들통이 난 겁니다.
[렌 호 / 일본 야당 국회의원 : 아베 내각의 거짓말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아베 총리는 전혀 관여한 게 없다며 총리직까지 걸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2017년) : 있을 수 없습니다. 저의 부부가 관련돼 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내려놓겠다고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조작된 문서 내용이 드러나면서 분노한 시민들은 총리 관저를 둘러싸고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아베 정권 퇴진 집회 참가 시민 : 총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서류에 헐값 매각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적힌 건 없다며 오히려 결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야당은 아키에 여사를 청문회로 불러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여당이 극구 반대하며 맞서면서 일본 정치권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속으로 빠져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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