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유지 헐값 매각'...뒷배는 아베?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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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년 장기 집권을 위해 당 규약까지 뜯어고치려 하고 있는 아베 총리가 뜻밖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오사카에 있는 국유지가 한 사립학교 재단에 헐값에 팔렸는데 아베 총리와 연관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일본 오사카에 있는 한 초등학교 건설 현장입니다.

축구장 만한 크기의 이 땅은 당초 국유지였는데 지난해 6월 모리토모라는 학교법인이 우리 돈 13억 원에 구입했습니다.

당시 공식 감정가는 약 95억 원.

그러니까 감정가의 1/8 정도인 헐값에 산 겁니다.

땅을 산 모리토모 학교법인이 엄청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타마키 유이치로 / 민진당 의원 : 부당하게 싼 가격에 이 국유지가 매각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문제가 커진 건 이 모리모토 학교법인이 아베 총리와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우선 모리토모 학교법인은 이 땅에 짓고 있는 초등학교 명예교장에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를 위촉했습니다.

또 학교 설립을 위한 모금 과정에서 학교 이름을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로 하겠다고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국유지를 헐값에 살 수 있었던 이면에 아베 총리의 영향력이 행사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 같은 의혹을 적극 부인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모리모토 학교법인이) 제 부인을 대외적으로 총리 부인으로 소개할 줄 몰랐습니다. 사전에 우리게게 설명도 없었습니다.]

국유지 저가 매각 의혹과 관련해 연일 국회로 불려 나와 추궁을 받고 있는 정부 관료들은 땅속에 쓰레기가 많이 묻혀 있어 이 처리 비용을 고려하면 적정한 가격에 팔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가 얼마나 되는 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계약 관련 서류조차 남아 있지 않은 사실이 점차 드러나면서 아베 총리를 둘러싼 의혹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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