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은 1933년생으로, 1939년부터 45년까지 이어진 2차 세계대전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어린 시절 전쟁의 참상을 지켜본 아키히토 일왕은 1989년 국왕에 즉위한 뒤 일본의 전쟁 책임을 강조해 왔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보상하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 일왕의 사명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1년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사이판, 싱가포르 등 전쟁 피해를 겪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방문하는 순례 여행을 이어왔는데요.
일본인 병사의 위령비와 상대국의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며 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여 왔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한국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2005년 사이판의 한국인 전몰자 위령지인 한국평화 기념탑에 참배했고, 2007년에는 도쿄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사망한 고 이수현 씨를 소재로 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1989년 즉위 직후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친선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고, 2012년에도 "언젠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전쟁 가능한 일본을 만들려는 아베 총리와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키히토 / 일왕 : 이전의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키히토 / 일왕 : 과거의 전쟁을 충분히 알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일본의 미래에 매우 중요합니다.]
아키히토 일왕의 뜻대로 생전에 퇴위가 이루어지면,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게 됩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개혁적 성향이고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관현악단의 비올라 수석 주자로 활동했고, 지난 2004년과 2007년,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 씨와 친선 연주를 하기도 했는데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전쟁에 반대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강조하는 입장입니다.
[나루히토 / 일본 왕세자 :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끔찍한 체험과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키히토 이후의 일본 왕실은 과거로 회귀하려는 아베 내각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60808140145379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