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만든 서울도서관에서 오늘 커다란 망치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전시됐던 책들이 바닥에 널브러졌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정지영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도서관 복도에 망치소리가 울립니니다.
인부들이 '만인의 방'이라고 쓰인 나무판을 뜯어내고 있습니다.
벽면을 따라 붙어 있던 시인의 활동 기록과 약력도 함께 철거됩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이 잇따르자 결국 서울시가 철거에 나섰습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
"일련의 것들이 저희가 이거를 유지하기에는 상황이 좀 어렵지 않나 하는 판단을 한 거예요."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의 대표 연작시인 '만인보'에서 이름을 따 왔습니다.
지난해 11월 21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했습니다.
[정지영 기자]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곳이 바로 만인의 방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평소 고은 시인이 읽었던 책들이 이렇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무려 3억 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111일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김주은 / 서울 관악구]
"(성추행) 공론화가 되고 실질적으로 드러나면서 서울시에서도 빠른 처리를 한 거라고 해서…"
안경, 모자, 육필 원고 등 전시품은 고은 시인에게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지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김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