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에는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로 40년 동안 포장마차 영업을 해온 해녀촌이 있는데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체부지를 놓고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파도가 암남공원을 덮칩니다. 잠시 뒤, 해녀촌은 형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다에 잠깁니다.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로 영업을 했던 포장마차촌인 이른바 해녀촌은 지난해 태풍 차바로 대부분 유실됐습니다. 그 이후 1년 가까이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고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원래 이곳은 조개구이촌이 조성돼 있었는데, 관할 구청이 주차 공간을 만들려고 하자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최근 1심 재판은 17년 전 업주들이 철거를 약속한 각서를 근거로 구청 손을 들어줬습니다.
[부산 서구청 관계자]
“환경 부분도 있고, 그 자체가 무허가고 언젠가는 정비를 해야 하는 부분인데...“
포장마차촌은 해녀들과 해녀의 가족, 친지들이 함께 운영해왔습니다. 40년간 '물질'을 해온 해녀들은 모두 13명입니다.
[김선화 / 해녀]
“40년이 넘었는데, 지금 나가라고 하면 어디 가서 뭐를 할 겁니까.“
[정옥순 / 해녀]
“우린 숨을 참고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서 그 돈을 벌어서 세금도 내고 자식 공부도 시키고.
구청과 해녀들이 포장마차를 이전할 대체부지 문제를 협상 중이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김용우
영상편집 : 오훤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