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두 정상의 '다른 듯 닮은 듯' / YTN

YTN news 20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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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 사이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인신공격성 설전이 난무했습니다.

이렇다 할 사전 접촉도 없이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합의'를 도출해 낸 것은 두 정상 사이에는 다른 스타일임에도 비슷한 공통점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격엔 파격으로, 전격엔 전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정상회담 제안을 받고 전격적으로 수락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올 초까지 두 정상은 틈만 나면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주고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말 김정은 위원장을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로 표현한 것은 양측 간 비난전의 전초전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8월 7일 북한이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배·백배로 결산할 것"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8일 "북한은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곧바로 되받아쳤습니다.

양측 간의 설전은 한 달여 뒤인 9월 유엔총회 자리에서 재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수 밖에 없다"고 말해 긴장의 수위는 최고조로 올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사흘 뒤 트럼프가 노망난 미국 늙은이라고 비아냥거리면서 "불로 다스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 간의 설전은 해를 넘겨서도 이어졌습니다.

올해 들어 포문을 먼저 연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 본토 전역이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고 선제 말 공격을 가했습니다.

하루 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훨씬 크고 강력한 핵 단추를 갖고 있다"며 지지 않고 반격했습니다.

점차 고조되던 두 정상 간의 긴장이 이번에 삽시간에 대화 기조를 만들어 낸 것은 두 정상이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 모두 국제외교무대에서는 신인이면서도 저돌적이고 과감성을 지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렇다 할 사전 접촉도 없이 두 정상이 역사적 합의에 도달한 것을 보면 승부사 기질의 두 정상이 보일 향후 파격 행보가 주목됩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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