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까지 신형 핵무기를 대거 공개하면서 때아닌 군비 경쟁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부 김성진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질문] 푸틴 대통령이 의회 국정 연설에서 신형 핵무기를 공개했다고요?
TV로 생중계된 2시간 분량의 연설 가운데 40분 넘게 신무기 소개에 할애했습니다.
먼저 사거리 무제한으로 지구 어디든 때릴 수 있는 '핵 추진 순항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또 마하 20의 중장거리탄도탄 재진입체 'RS-26 아방가르드', 항공모함이나 지상 표적을 극초음속으로 타격할 수 있는 '킨잘 미사일'도 선보였습니다. 이밖에 차세대 ICBM과 핵 추진 수중 드론도 과시했습니다.
[질문]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무기인 것 같은데요. 실제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잖아요.
전문가들도 처음엔 그래픽으로 그린 게임 같은 공상 아니냔 의구심 가졌지만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과거 1960년대부터 구상했던 무기들인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꿈만 꾸던 것이 이제 현실이 된 겁니다.
[질문] 그렇다면 왜 이 시점에 갑자기 군사력 과시에 나섰는지 궁금한데요. 푸틴 대통령의 속내를 어떻게 봐야 합니까.
우선 패권 경쟁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 G2에 밀려 뒷방에 앉아 있는 상황인데 아직 이빨 빠진 시베리아 호랑이가 아니란 걸 과시한 겁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우리는 누구를 위협하지도 누구를 공격하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무기로 위협하는 이들로부터 어떤 것도 빼앗기지 않을 겁니다.
두 번째는 저유가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러시아 경제도 침체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데 다시 군사력을 앞세워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보는 포석입니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이번 달 18일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강한 러시아와 패권 경쟁을 앞세워 내부 결속을 다지고 '푸틴 차르 시대'를 열겠단 의도도 있습니다.
[질문] 푸틴의 행보, 미국 반응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란 입장입니다.
[샌더스 /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이 직면한 위협에 대해 강력한 힘을 통해 조국과 평화를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냉전 이후 미소가 합의한 군축 협정을 러시아가 깼다며 미국도 힘에선 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절대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없고 방어할 수도 있다며 내년에도 7천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배정해 국방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중간 선거 앞두고 재향군인의날이 있는 11월에 열병식을 지시했습니다. 무려 300억 원을 들여서 한다는데 미국도 여기서 신무기를 대거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냉전 시대처럼 핵 군비 경쟁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실제로 신 냉전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요.
북한만 해도 골치 아픈데 러시아까지 신형 핵무기 꺼내 들면서 우리나라를 둘러싼 핵 군비 경쟁을 불가피해졌습니다.
미국이 핵우산 제공 약속을 해도 북한의 핵 위협에다 쿠릴 열도 등 영토 분쟁 중인 러시아까지 이렇게 나오면서 일본 우익에서도 핵 무장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는 과거 냉전처럼 한미일과 북중러 양 진영이 나눠 군비경쟁을 하는 상황인데 이 경우 북핵 문제도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새로운 양상으로 흘러갈 공산도 큽니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성진 차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