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의 비자금 횡령 혐의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정호영 전 BBK 의혹 사건 특별검사가 9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정 전 특검은 검찰에 자세히 설명했고 오해가 충분히 풀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08년 BBK 수사를 이끌었던 정호영 전 특별검사.
정 전 특검은 검찰 조사에 앞서 다스 부실수사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당시 특검팀이 수사 내용과 관련 법령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냈다는 겁니다.
[정호영 / 전 BBK 특별검사 :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바로잡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9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나온 정 전 특검은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고 오해가 충분히 풀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민변과 참여연대는 다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알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정호영 전 특검을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당시 BBK 특검팀은 다스에서 수상한 자금 120억 원이 조성된 사실을 포착했지만, 경리직원 조 모 씨의 개인 횡령으로 결론짓고 수사 결과 발표에서 뺐습니다.
정 전 특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다스 120억 원 횡령' 공개 여부를 당시 논의했지만 국론 분열과 정쟁 가능성을 우려해 발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정 전 특검을 상대로 BBK 특검팀 수사를 둘러싼 정황을 재확인하고, 120억 원 횡령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일단 정 전 특검 소환은 통상적인 피고발인 수사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이미 횡령액 120억 원을 회사 차원에서 조성한 비자금으로 결론 내고 정 전 특검의 직무유기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끝나는 오는 21일 전에 정 전 특검의 처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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