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어린 자식 셋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머니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일단 실수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진술이 계속 뒤바뀌어서 일부러 불을 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마지막 날, 어머니가 피우다 버린 담뱃불이 순식간에 화마로 번지면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삼 남매.
경찰은 어머니 22살 정 모 씨에 대해 중과실 치사와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방화 의혹도 제기됐지만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일단 과실로 판단한 겁니다.
경찰은 그러나 정 씨가 일부러 불을 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있습니다.
최초로 화재 신고를 한 장소와 화재 원인에 대한 진술을 잇달아 번복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 씨는 애초 불이 난 방에서 도망쳐 나와 베란다에서 신고를 했다고 말했지만, 휴대 전화가 방에서 발견되자 사실은 방에서 신고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불이 난 후 10여 분 동안이나 방에 머물며 전화로 여러 군데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당황한 나머지 아이들을 데리고 탈출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순간적으로 불이 나니까 당황해서 (아이를 데리고 나갈) 생각을 못 했대요. 남한테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고만…. 막내라도 들고 뛰어가려고 했는데 불길을 뛰어넘어야 하잖아요.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는 거예요. 다리에 힘도 빠지고….]
앞서 정 씨는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가스레인지를 켜놓은 채 잠이 들었다고 했다가 담뱃불 때문인 것 같다며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이불과 전기부품을 분석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고, 부검을 통해 숨진 삼 남매의 사인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거짓말 탐지기로 정 씨 진술의 진위를 가리는 등 방화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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