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 사망자 유족이, 희생자가 사고 당일 오후 8시 1분까지 살아있었다며 통화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불이 난 지 4시간 넘게 희생자가 살아있었다는 얘기인데, 유족 대부분이 유품이 된 휴대전화를 돌려받지 못해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제천 화재 희생자 58살 안 모 씨 여동생의 휴대전화 통화 목록입니다.
사건 당일 오후 8시 1분, 작은 오빠와 20초간 통화한 기록이 뚜렷합니다.
화재 소식을 접한 여동생은 오후 9시 18분, 또 10시 4분 잇달아 전화를 걸었지만 목소리는 끝내 닿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마지막 통화가 연결됐던 오후 8시 1분까지 희생자들이 살아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안 모 씨 / 희생자 아들 : 20초 동안 전화를 받으셨다가 이후에 전화가 꺼졌어요. 저희 아버지는 어디에 피신하셨겠죠? 그때까지 버티고 계셨을 텐데, 누군가 와서 날 구해주겠다 생각하면서 버티셨을 텐데요.]
유족 대책위원회는 통화 내용을 근거로 소방 당국에 따졌습니다.
2층 여탕의 유리창을 깼다고 밝힌 오후 4시 38분 당시 상황이, 살아있던 희생자의 말과 다르다는 겁니다.
[제천화재 희생자 유족 : 그 시간에도 2층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5시 20분에도 통화를 한 사람이 있어요.]
유족들은 또, 희생자들의 옷가지나 지갑, 목욕 바구니 등을 유품으로 받았지만, 휴대전화는 받지 못했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제천화재 희생자 유족 : 죽음을 앞둔 우리 가족들이 휴대전화를 마지막으로 계속 가지고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찍고 통화를 하든 기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단 말이에요.]
수사당국은 휴대전화는 현장에서 아직 수거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유족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 가족과의 통화로, 사진과 동영상으로 흔적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휴대전화에는 다양한 단서가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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