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근해에서 표류하는 북한 어선의 증가는 당국의 막무가내식 어획량 독촉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작 근해의 어업조업권은 중국에 팔아서 북한 어민들은 열악한 장비로 더 먼 바다까지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매년 11월과 12월이면 거르지 않고 찾는 곳, 바로 인민군 산하 수산사업소입니다.
잔뜩 쌓아놓은 물고기 앞에서 환히 웃는 사진도 빼놓지 않습니다.
[조선중앙TV :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 전국의 육아원·애육원, 초등 및 중등학원, 양로원들에 보내주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시고….]
식량난이 심화 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물고기로 민심을 잡기 위해 어획량 증대를 다그치는 겁니다.
지난달 7일 노동신문은 연간 생산에선 특히 겨울철 물고기잡이 전투가 중요하다며 바다를 한시도 비우지 말고 분초를 쪼개 한 마리라도 더 잡으라고 독촉했습니다.
최근 일본 근해에서 잇따라 표류한 북한 어선을 비롯해 홋카이도 주변에서 발견된 인민군 소속 목선도 이렇게 어로 전선에 나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열악한 조업 환경입니다.
지난해 북한이 달러 확보를 위해 중국에 판매하던 어업조업권 선박 수를 세 배 가까이 늘리면서 북한 어선의 터전은 크게 위축됐습니다.
핵·미사일 실험이 잦았던 올해는 이를 더 늘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북한 당국이 내놓은 대책은 단순합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 물고기는 가까운 바다에서도 잡고 먼바다에서도 잡으며 나가면서도 잡고 들어오면서도 잡아야 한다고 하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여….]
여기에 일반 어민들의 경우 인민군보다 훨씬 낙후된 어선을 타고 먼바다까지 나서지만 대북제재로 늘 부족한 기름을 물과 섞어 쓰다 보니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강화된 대북제재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급자족을 더욱 다그치면서 주민들의 생존권도 큰 위협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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