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세대가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 출입로, 비좁은 공간에서 경비원이 방문 차량을 안내합니다.
앞에 주차방문증 발급기가 있는데도, 경비원이 일일이 손으로 방문증을 끊어줍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오전인데도 체감온도는 이미 31도, 잠시만 밖에 서 있어도 땀으로 범벅이 되는 날씨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 30분만 서 있어도 매연하고 아주 고통스러워요. (아파트) 구성원들이 인간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잖아요.]
방문증 발급기가 고장난 건 아닙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입주민 민원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에는 경비원들이 직접 방문증을 끊어주도록 한 겁니다.
외부 차량 주차를 막기 위한 조치라지만, 효과는 없이 애꿎은 노동자만 고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노동자의 권리로서 이거는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이제 여기 아파트 입주민으로서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달 초 현장 점검에 나선 지방노동청은 경비원들이 온열 질환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 : 8월까지는 야외에서 일하지 않도록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조금 권고를 했답니다. 그쪽에서도 8월 중순까지는 하지 않겠다라고 얘기했는데….]
하지만 그 뒤로도 경비원들이 방문증을 끊어주는 건 여전합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작업이 중단된 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노동부에서 나와서 하지 말라고 하던데, 지금도 하고 있대요?]
노동청 시정 권고를 어겨도 이행을 강제할 수단은 없습니다.
노동자를 보호할 제도가 힘을 못 쓰는 사이, 경비원들은 폭염 속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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