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항 강진을 통해 국보 제31호 첨성대의 위대함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주 강진에 이어 이번 포항 강진도 이겨냈기 때문인데요.
첨성대가 지진을 견뎌낼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지 김인철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기 647년 선덕여왕 때 건립된 첨성대입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으로 중심축이 북쪽으로 3cm 기울고 정자석 모서리가 5cm 벌어지긴 했지만 피해가 가벼웠습니다.
첨성대는 지난 지진에서 중심축이 이동했지만, 이번 지진에서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9.17m의 높이의 첨성대는 부채꼴 모양으로 돌을 27단 쌓아 올렸는데, 중간 출입구 밑 12단까지 돌과 흙으로 다져져 있습니다.
출입구 아래를 부풀게 하고, 위쪽은 오그라드는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밑바닥 1.5m 아래엔 모래와 흙을 다져놓았습니다.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면서 지진 같은 진동이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김덕문 / 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장 : 이런 부분은 지진동이 오면 일종의 완충작용을 합니다. 지진이 났을 때 흔들려도 어느 정도는 완화해 주는….]
상층부의 4개의 긴 석재는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밑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한 번 더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경주 지진 때 중심축이 기울어졌지만, 구조상 붕괴 가능성이 적은 것도 바로 이런 축조 기술에 있습니다.
그만큼 지진에 대비한 건축물로 평가됩니다.
[김덕문 / 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장 : 첨성대는 어떻게 보면 지진에 대비해 구조상으로 이미 안전대책이 다 실려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천 년 전 경주에서는 백 명이 숨질 정도로 큰 지진이 발생했지만, 첨성대는 견뎌냈습니다.
재난에 대비했던 선조들의 뛰어난 건축기술이 천4백여 년이 흐른 지금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YTN 김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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