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단속에 나선 우리 해경 고속단정을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이 고속단정은 결국 침몰했는데요.
중국 어선이 우리 단속정을 추돌해 침몰시킨 건 처음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오후 2시쯤,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서 77㎞ 떨어진 바다 위, 해경은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해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 40여 척을 발견했습니다.
해경은 곧바로 중국 어선 나포를 위해 함정과 고속단정을 현장에 출동시켰습니다.
오후 3시쯤 고속단정 1호기에 탑승한 해경 대원 8명이 한 중국 어선에 올라타 진압 작전을 벌이는 순간, 다른 중국 배가 우리 단정을 저지하려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충격을 이기지 못한 단정은 순식간에 전복됐고, 또 중국 어선 한 대가 그 위로 항해하면서 결국, 단정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충돌 직전 바다에 뛰어든 단정장은 다행히 합동작전을 펴던 주변 단정에 구조됐습니다.
중국 선원들은 쇠파이프 등 흉기를 동원해 격렬히 저항하다 중국 측 해역으로 도망쳤습니다.
중국 어선이 우리 단속정을 들이받으려고 시도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추돌사고를 내 침몰시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경은 단속 당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용의 선박을 특정해 수배 조치하고, 중국에도 엄정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정부 당국은 오늘 서울 주재 중국 총영사를 불러들여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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