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12일 귀국 시점부터 20일 동안 숨 가쁜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르며 정국을 뒤흔들었지만, 결국 대권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간의 행적을, 안윤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뤄졌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지난해 12월 21일) :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저는 제 한 몸을 불살라서라도 제가 노력할 용의가 있다….]
지난달 12일 반 전 총장 귀국 환영식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습니다.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 국민 대통합, 그리고 친박·친문 패권주의 청산을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지난달 12일) : 정권을 누가 잡느냐, 그것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뒤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고향인 충북 음성, 평택 2함대 사령부 방문에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진도 팽목항 방문 등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모호한 정치적 메시지로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했고, 여러 구설수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줄곧 떨어지면서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대권 도전 의지를 꺾지 않았고,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면서 대선 전 개헌 추진 카드로 반전을 노렸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지난달 31일) : 개헌추진협의체는 국회에 설치된 개헌특위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개헌 추진의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지만 정치권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결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도 못한 채 귀국 뒤 숨 가빴던 20일간의 대권 행보에서 중도 하차하고 말았습니다.
YTN 안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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