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구제역이 전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구제역 백신을 꾸준히 접종해 왔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송태엽 기자!
백신을 접종하면 소의 몸 안에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게 되죠.
우리나라 소의 항체 형성률이 97%라고 하는데 왜 구제역이 발생한 건가요?
[기자]
농축산 검역본부 조사 결과 어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정읍시 산내면 농가의 경우 스무 마리 가운데 한 마리에서만 항체가 검출됐습니다.
항체 형성률이 5%에 불과한 거죠.
먼저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의 젖소에서는 항체 형성률이 20%에 불과했습니다.
두 농가 모두 6개월에 한 번씩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읍 구제역 농가의 경우 지난해 8월에 접종했다고 밝혔는데, 정상적이라면 항체가 형성돼 있어야 합니다.
[앵커]
97%와 5%는 차이가 너무 큰데요, 방역 당국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하나요?
[기자]
방역 당국은 농민들이 백신을 아예 놓지 않았거나, 접종 방식에 착오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젖소의 경우 구제역 백신을 놓으면 우유 생산이 줄어들어 일부 농민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백신 접종의 적정 온도가 영상 18도 정도인데 이 온도를 지키지 않고 접종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보은과 정읍의 농가는 냉장 보관하던 백신을 실온으로 올리지 않고 곧바로 접종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농민들과 학자들은 당국이 발표한 항체 형성률 97% 자체가 허구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의 경우 전체 농가의 10%를 표본으로 검사했는데, 전체 마릿수에 대비하면 검사 대상 소가 1%도 안 됐다는 겁니다.
예방접종이 잘 된 농장만 검사했다는 얘기입니다.
또 일부 농민과 학자들은 시중에 배포된 영국산 백신이 지금 유포되고 있는 구제역에 효과가 없는 이른바 물 백신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새로 유입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충북 보은 농장주가 베트남과 러시아를 방문했던 것 때문에 이런 얘기가 잠시 나왔는데요.
보은 농장과 거리가 먼 정읍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기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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