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던 특검이 강경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애초 청와대 측의 요청에 따라 대면조사 일정을 비공개하기로 했지만, 앞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겁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 전만 해도 말을 아끼던 특검은 작심한 듯 청와대를 향해 말을 쏟아냈습니다.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을 언론에 미리 알려준 사실이 없다며 대통령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겁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합의된 내용을 언론에 사전에 공개하거나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없고, 특검 입장에서는 이를 공개할 이유도 없습니다.]
특검은 대면조사의 협의 과정도 공개했습니다.
대면조사를 위해 상당 기간 대통령 측 변호인과 사전 접촉했고, 협의 과정에서 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시간과 장소 방법 대부분 사항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특검법 12조에 따라 조사일정 등을 공개할 수 있음에도 대통령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를 약속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대면조사 거부를 통보해왔다며 앞으로는 일정 비공개를 원하는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 : 이번 대면조사 합의 과정에서 드러난 상호 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가급적 없도록 조율할 생각입니다.]
다만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특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통령 측과 다시 일정 조율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압수수색에 이어 박 대통령의 첫 대면조사 시도까지 무산되면서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특검의 발길이 더욱 바빠지게 됐습니다.
YTN 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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