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정대로라면 이번 주,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대면조사가 진행됩니다.

양측 모두 아직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는데, 실제 조사가 이뤄지든, 불발되든, 특검과 박 대통령 측의 '대격돌'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 마지노선이 '2월 초'라고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실제 늦어도 오는 10일까지는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한 상태로, 9일과 10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조사 장소는 특검 사무실이 아닌, 청와대 경내, 또는 안가 등 제3의 장소를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정대로 라면, 이번 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관의 첫 '피의자' 조사가 성사돼 양측의 불꽃 공방이 벌어질 예정입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청와대 압수수색과 상관없이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박 대통령 측은 이미 특검이 청와대에 들고 들어갔던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입수해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대면조사를 앞두고 '모든 혐의'를 기재했다던 특검의 패를 '훔쳐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중립성이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아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특검이 '비공개 카드'까지 꺼내며 대면조사 성사에 안간힘을 쓰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검 조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지난달) : 그거는(특검) 조사에 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정 등에 대해선 현재 조율하고 있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박 대통령의 약속이 또다시 없던 일이 될 경우, 압수수색 불발까지 겹친 특검으로선 '전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면조사가 성사되든 불발되든, 이번 주 특검과 박 대통령의 대격돌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이종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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