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동구 K스포츠 재단 초대 이사장이 자신이 이사장으로 일하고 물러나게 한 과정에 모두 안종범 전 수석이 개입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검찰 조사를 앞두고 안 전 수석이 허위진술을 요구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오전에 정동구 전 이사장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어떤 증언이 나왔나요?

[기자]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재판은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됐습니다.

이번 재판의 첫 증인으로 나온 정동구 초대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의 증인신문이 30분 전쯤 끝났는데요.

정동구 전 이사장은 의욕적으로 재단을 운영하려고 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한 달여 만에 그만둔 인물입니다.

정 전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제안하고 물러나게 한 사람이 모두 안종범 전 수석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안 전 수석이 너무 알려졌으니 물러나 고문을 맡아달라는 말에 매우 불쾌하고 황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안 전 수석이 검찰에서 허위진술을 부탁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정 전 이사장은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K스포츠 김필승 이사가 안종범 전 수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허위진술을 부탁했고, 이런 배경에는 안 전 수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제로 검찰 조사 당일 아침에 안 전 수석이 "잘 부탁드린다, 연락 못 해 미안하다"고 전화를 했고, 조사를 마친 뒤에는 안 전 수석이 다시 전화로 고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3명의 증인이 더 출석할 예정인데, 어떤 질문이 오갈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오후에는 정동구 전 이사장에게 안종범 전 수석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필승 K스포츠 이사가 증인대에 섭니다.

김필승 이사는 최순실 씨의 면접을 통해 K스포츠에서 일한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앞선 공판에서 증인으로선 노승일 K스포츠 부장은 김 이사가 안종범 전 수석 측으로부터 재단 이사진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추천한 것으로 해달라는 내용의 검찰 수사 대응 문건을 받아왔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증인으로 K스포츠 재무부장 이 모 씨와 미르 재단의 본부장을 맡았던 김 모 씨도 출석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K스포츠와 미르 재단의 임원이 잇따라 나오는 만큼 재단의 실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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