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은 이례적으로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을 두 차례나 불러 조사했습니다.
한정된 수사 기간에 쫓기는 특검이 이 부회장 사법처리에 초점을 맞추는 건데, 구속 영장 재청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연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례적인 재소환 결정이었습니다.
앞서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뇌물 수수의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이유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먼저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한 뒤, 이 부회장을 소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특검이 총력을 기울여온 대통령 대면조사는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성사 자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결국, 특검에도 '용단'이 필요했던 상황입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상황에 따라서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일단 원칙적으로는 별개로 진행한다는 그런 판단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재소환은 구속영장 재청구로 향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만큼 혐의 입증을 위한 확실한 물증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으로도 읽힙니다.
3주 동안 보강조사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특혜 제공 정황 등 대가성을 입증할 추가 단서를 포착한 것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수요일 쯤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재청구를 강행하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만약 재청구 결정이 더 미뤄질 경우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기일이 다음 주로 잡히면서 임박한 시한에 쫓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검이 이 부회장 구속에 성공하며 새로운 수사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실지 조만간 그 결과가 드러날 전망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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