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불러 4시간 넘게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특혜와 최순실 씨 모녀 지원 간의 대가성 의혹에 대해 추궁하고 있습니다.
오늘 조사를 바탕으로 이르면 모레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승환 기자!
이 부회장이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데, 출석 때 모습은 어땠습니까?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오전 9시 반쯤 다소 굳은 표정으로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순환 출자 문제와 관련해 청탁하고 로비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 등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드리겠습니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 씨의 딸 정유라를 위한 승마 지원과 관련해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과 황성수 전무도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보강 조사를 이어왔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삼성그룹의 주식 처분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특혜성 결정을 내렸다는 정황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애초 공정위는 삼성이 처분해야 할 삼성물산 주식을 천만 주로 정했다가 5백만 주로 줄여줬습니다.
특검은 이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초 공정위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죠.
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과 경제금융비서관 출신인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증거 다지기에 주력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가장 큰 관심사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지인데요,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자]
일단 특검의 공식 입장은 오늘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수뇌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부회장에 대한 혐의 입증에 자신하면서 이르면 모레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법원은 특검이 제시한 수사 결과로는 이 부회장이 뇌물을 줬다는 대가 관계가 명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특검은 그 뒤 3주간에 걸친 보강 수사를 통해 대가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 확보에 주력해 왔습니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 등에 있어 차질을 빚고 있는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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