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된 지 열흘이 지나고 있지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일절 내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민들은 김정남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하지만 이번 피살 사건이 북한 내에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일 영도체계인 북한에서 김정남과 김정은이 이복형제라는 사실은 절대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말입니다.
북한이 말레이시아의 수사 결과를 막무가내식으로 부인하고 있고, 김정남이 피살됐던 지난 13일 이후 북한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태영호 / 전 북한 외교관 : 지금 현 상태에서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작용하는 심리는 공포심입니다. 지금 현재까지는 공포심에 눌려서 아마 꼼짝 못하고 납작 엎드려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통치가 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는 김정남 피살 관련 소문이 나도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아사이 신문도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총서기의 아들이 평양의 지시로 살해당했다는 소문이 북한 내에서 나돌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군 당국도 김정남 암살에 대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고, 북한 휴대전화 보급률이 전체 주민의 15%에 달해 김정남 피살 사건이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태영호 / 전 북한 외교관 :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서 김정남의 존재를 해외에 나갔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고 또 북한의 고위 권력 계층은 김정남의 존재에 대해서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살 사건을 접한 북한 주민들은 반발보다는 처형에 대한 공포로 인해 더욱 움츠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공포통치가 당장은 효과를 보겠지만, 장기적으로 엘리트층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체제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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