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라 씨의 한국 송환을 검토해온 덴마크 검찰이 송환 결정을 또 미뤘습니다.
송환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더 확실히 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덴마크 올보르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애초 이번 주 초반에 송환 결정을 발표하려던 덴마크 검찰이 갑자기 계획을 바꿨습니다.
발표를 연기하기로 한 겁니다.
우리나라 특검이 지난주 중반에 추가자료를 보내왔는데, 덴마크 법상 송환 요건에 부합하는지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사실은 법리 준비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분석입니다.
정유라 씨가 송환 결정에 불복해 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어서 고등법원에 항소할 경우까지 대비한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정 씨는 몸값 비싼 유명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장기전 준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데이비드 슈미트 헬프런드/ 덴마크 검사 : 정유라 씨가 사흘 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지방법원이 정 씨의 이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정 씨가 항소할 수 있죠.]
덴마크 검찰이 앞으로 얼마 동안 더 정 씨를 조사할지는 구금 재연장을 위한 법원 심리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올보르 지방법원 판사가 이번에도 정 씨의 도주 우려를 이유로 검찰에게 시간을 더 벌어줄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이번에도 2주에서 3주 정도 정 씨의 구금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덴마크 검찰은 송환에 필요한 법적 요건을 더 다지고 정 씨를 대면 조사하는 등 좀 더 완벽한 송환 결정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덴마크 검찰의 이런 신중한 태도로 정 씨의 송환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국 특검의 활동은 이달 말이면 끝나고, 연장되더라도 기한이 다음 달 말까지입니다.
덴마크 올보르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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