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적장애인에게 수천만 원을 대출받게 한 뒤 돈을 가로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해 장애인에게 권리금을 얹어 지인의 가게를 인수하게 하고 때리면서 일까지 시켰다는 주장인데, 피의자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적장애 2급인 추 모 씨는 충남 아산의 한 치킨집에서 두 달 넘게 일했지만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못된 업주에게 이용당했다 생각하고 일을 그만두게 했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월세 치킨집 명의가 다름 아닌 추 씨로 돼 있었고, 각종 대출을 받아서 빚이 6천만 원 가까이 있었던 겁니다.

'10 빼기 3'도 못하는 추 씨가 여러 건의 대출을 어떻게 받았고 가게는 또 어떻게 인수했을까?

가족들은 전 치킨집 사장과 부동산업자 A 씨가 추 씨의 통장을 갖고 다니며 돈을 빼가는 CCTV 화면을 확인했습니다.

또, 이들이 때리고 협박해 시키는 대로 했다는 추 씨의 말을 듣고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피해자 누나 : 동생의 장애를 기회로 삼아서 이렇게 대출을 받고, 그 돈을 다 편취 하고….]

추 씨는 폭행 후유증으로 보이는 이명과, 스트레스성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추 모 씨 / 피해자 : 우리 집을 아니까 찾아올 수도 있고, 쫓아 오거나 (하면 어쩌나) 그런 두려움도 있고…]

피의자 신분인 A 씨 등은 YTN과 전화 통화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대출과 가게 인수 모두 추 씨를 동생으로 생각해 도와준 것이고 손을 댄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공식 인터뷰는 사양했습니다.

YTN 이문석[[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0403050110285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