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 등의 첫 정식재판에서 김 전 실장 측은 특검이 적용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한 혐의를 받는 김 전 실장 등의 재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 전 실장 측은 특검의 주장에는 정확한 증거에 의한 정보가 아니라 잘못된 선입관에 의한 의견이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예술인 지원 국가 보조금을 특정 단체나 개인에게 지원하는 걸 중단하거나 줄였다는 것이라며 그럼 해당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을 줬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실장과 공범으로 구속된 조윤선 전 장관은 화장기 없는 민얼굴로 다소 힘없는 표정으로 재판정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3차례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전 장관 측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에 대해 사죄하면서도 주도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만큼, 김 전 실장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으로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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