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아베 총리를 만났습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과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에 뜻을 같이했지만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의원 7명이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났습니다.
새 정부 들어 대통령 특사의 방문이 한 차례 있기는 했지만 국회의장단이 아베 총리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문재인 정부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 양국이 협력을 계속해서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협력 동반자 관계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화는 자연스럽게 북한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소통하고 노력해야 된다고 하는 데 의견일치를 봤고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해야 된다고 하는 데 공감했습니다.]
냉랭한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거론됐습니다.
정 의장은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빨리 개최하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만나는 셔틀외교도 복원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지금처럼 정부 차원의 관계가 어려울 때도 서로 교류하며 대화할 수 있는 민간 차원의 통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런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제안에 아베 총리도 전체적으로 공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정 의장은 "손바닥을 마주친 느낌"이라고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한일 위압부합의 문제에 대해선 양측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위안부라는 말 자체를 꺼내지 않은 대신 '미래지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핵심을 비껴갔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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