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자동차와 철강 산업을 이유로 한미자유무역협정, FTA가 한국에 유리한 협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미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늘고 있는 등 트럼프의 주장이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정상회담 후 가진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정한 무역'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 우리는 호혜적인 교역과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한미 간 무역이 불공정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자동차와 철강을 콕 집어 얘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 자동차와 철강 같은 불공정한 이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54억9천만 달러로,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입액의 9배에 이릅니다.

하지만 전체 추이를 보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대미 수출은 10% 가까이 줄어든 반면, 미국산 수입은 22% 넘게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비 규제 등 미국이 제기한 한국의 비관세 장벽도 유럽이나 일본에 비하면 엄격하지 않습니다.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FTA는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정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겁니다.

미국은 또, 값싼 중국산 철강을 사용한 우리나라 철강제품의 수출도 꾸준히 문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경유해 미국으로 가는 중국 철강은 전체 철강 수출물량의 2% 정도에 그쳐, 사실상 '트집 잡기'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단순한 상품 교역 실적이 아닌 전반적 무역 흐름을 앞세워 미국의 일방적 주장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 실장 : 최근 경제 상황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제품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면서 FTA가 일방적인 것이 아닌 한미간의 상호 호혜적인 것임을….]

또, 우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 공장 등을 통해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협상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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