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언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취임식 참석 인파를 축소 보도했다는 건데, 주요 언론 매체는 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트위터에 올라온 뉴욕타임스의 사진 가운데 오른쪽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왼쪽은 8년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장 광경입니다.
인파가 꽉 찬 왼쪽에 비해 오른쪽 사진은 빈자리가 눈에 띄게 크게 들어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관계가 불편했던 CIA를 찾은 자리에서, 취임식 인파가 축소 보도됐다며 연설의 상당 부분을 언론 공격에 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언론은 빈 광장을 비추며 25만 명이 모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는, 워싱턴 기념탑 뒤까지 100만, 150만 명은 찼더군요. 나는 언론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축소 보도한 기자들은) 지구에서 가장 정직하지 않은 인간들입니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첫 공식 브리핑에서, 언론에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숀 스파이서 / 백악관 대변인 : 역대 취임식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였습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지지를 축소하려고 사진을 왜곡 편집했습니다.]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은 채 브리핑을 끝냈습니다.
언론 매체들은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AP통신은 사진을 보면 베여 나간 듯 빈 공간이 확연하다며, 군중이 워싱턴 기념탑까지 채워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을 언론을 공격하고 기자들에게 누명을 씌우는 데 썼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LA타임스까지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의 취임 연설도 선거 운동 기간 분열을 부추겼던 발언과 별로 다르지 않다며, 일제히 '실망'이라는 단어를 쏟아냈습니다.
YTN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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