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후기로 주식전문가 행세...수억 원 챙겨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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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주식투자 동호회에 성공 후기를 올린 뒤 투자 조언을 해주겠다며 수억 원을 챙긴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식전문가 행세에 회원 수백 명이 속아 돈을 건넸지만, 성공 후기는 대부분 거짓이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가정집.

주식 투자 도표를 보여주는 모니터가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방안 금고에는 현금과 통장이 가득합니다.

인터넷 주식투자 동호회를 운영하는 27살 최 모 씨는 지난해 1월 동호회 게시판에 투자 후기를 올렸습니다.

한 달 만에 3배가 올랐다거나 며칠 만에 수십%의 수익을 냈다는 식의 대부분 투자 성공을 자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최 씨의 성공 사례를 믿은 회원들은 고급 정보를 알려준다는 말에 앞다투어 가입비와 교육비 명목으로 돈을 냈습니다.

하지만 최 씨의 후기는 대부분 거짓이었습니다.

가짜 아이디로 거짓 내용을 꾸미거나 심지어 모의투자에서 거둔 이익을 실제 투자 수익인 것처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최 씨에게 속은 회원만 270여 명으로, 피해 금액도 5억 원 가까이 됩니다.

[주식투자 사기 피해자 : '내가 일주일 전에 준 종목이 벌써 20~30% 올랐고, 한 달 전에 준 종목은 300%가 올랐다' 이런 식으로…. 모든 현금재산을 다 잃은 상태라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투자 교육에 사용한 영상은 유명 주식 전문가의 유료 강의를 몰래 촬영한 뒤 수백만 원을 받고 제공했습니다.

[김희수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위 : 원래 강의는 1박 2일 콘도에 가서 숙식을 제공하면서 교육했는데, 이 사람은 딱 하루 서울 강남에 세미나실 빌려서 (몰카 내용을) 강연하는데 3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받고….]

최 씨는 또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사업자 등록도 없이 4억 6천여만 원에 이르는 주식거래를 대신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으로 명품과 고급 외제 차를 사들이며 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구속하고 회원들을 관리한 26살 신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신지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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