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북핵이나 사드 문제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서 걱정인데 일본은 반대로 너무 많은 관광객 때문에 오히려 걱정이라고 합니다.
원래부터 살던 주민들이 불편해진다는 건데 그래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관광객에게 더 돈을 받아내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에서 열차로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인구 17만여 명의 작은 도시 가마쿠라.
유명한 신사나 절 등 일본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은 무려 2,100만 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밀려든 차들로 길이 막혀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한 게 아닙니다.
[가마쿠라시 주민 : 휴일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은 자가용 안 탑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돈을 걷는 이른바 관광세 징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액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말과 휴일 낮에 주요 관광지역으로 관광객이 탄 승용차가 들어가면 돈을 거두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당연히 관광객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관광객 : 기분 전환하러 왔는데 그렇게 요금을 물린다는 것은…. 강제로 한다는 것은 좀 반대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드는 교토에서는 버스가 문제입니다.
주요 관광지를 경유하며 순환하는 버스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보니 정작 지역 주민들은 자리가 없어 버스를 못 타는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교토시는 내년부터 거의 관광객들만 이용하는 1일 무제한 이용 버스요금을 현재 우리 돈으로 5천 원 정도에서 천 원가량 올리기로 했습니다.
몰려든 관광객 때문에 생긴 주민 불편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일본 정부와 지자체.
하지만 제대로 된 교통 인프라도 갖추지 않고 관광객 끌어들이는 데만 온 힘을 쏟다 문제가 생기자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돈을 더 거두겠다고 나선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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