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방관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석란정 화재는 예견된 인재였습니다.
취재결과 토지 소유주인 인근 호텔 건축 시행사 측과 정자 소유주간 이권 다툼 때문에 붕괴 우려가 큰 정자가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이 나 무너지기 두 달여 전 촬영된 목조 정자 강릉 '석란정' 모습입니다.
최대 수십cm의 틈이 생겨 벽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기울어진 정자 곳곳에는 붕괴를 막기 위한 철제 기둥이 어지럽게 설치됐습니다.
붕괴 우려가 커지자 바로 옆 호텔 시공사 측이 임시 보강 조치한 겁니다.
[이상열 / 주민 : 위태로워 보였죠. 이만큼 기울어졌는데, 가뜩이나 목조 건물인데, 기울어졌으면 그게 곧 넘어가죠.]
정자 소유주 집안의 일부는 호텔 신축 공사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면서 정자 이전이나 재건축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호텔 시행사 측은 자신들 토지에 있는 무허가 건축물이라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릉시 역시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강릉시 관계자 : 원래는 빨리 헐어내야 했는데, 자기들 협상 카드로 쓰고 자기네들 어떤 이권 때문에 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거죠.]
결국, 붕괴 우려가 큰 정자가 방치되다가 불이 나면서 소방관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겁니다.
붕괴 도화선이 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국과수와 경찰, 소방 등의 합동 감식도 본격화됐습니다.
합동감식반은 정자 잔해를 걷어내면서 발화 지점과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CCTV가 없는 데다 감식 결과 분석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화재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YTN 송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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